[지역구 의석수 결정 연기]
246석 유지-249석 확대 저울질… “13일 국회제출 시한 준수 노력”
선거구획정위원회는 2일 오후 2시부터 내년 총선 지역구 의석수 결정을 놓고 8시간 가까이 격론을 벌였지만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다.
획정위가 이날 서울 관악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시작할 때만 해도 순항하는 듯했다. 김대년 선거구획정위원장은 “7월 첫 회의 때 찬바람 불면 결실을 맺을 거라 했는데 오늘 드디어 찬바람이 불었다”며 “좋은 결실이 있을 거라 예상한다”고 개회를 알렸다.
그러나 선거구획정위가 당초 지역구 의석수를 발표하겠다고 했던 오후 5시가 다가왔지만 아직도 단일안 확정이 안 됐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획정위 관계자는 “회의가 길어져 발표 시간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알려왔다. 앞서 오후 3시 15분부터 1시간 넘게 진행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회동 결과 “획정위에 발표 연기 요청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직후였다.
회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정회하는 횟수도 잦아졌다. 획정위원들의 난상 토론이 거듭됐지만 견해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은 탓이다.
이날 오후 6시가 지나자 회의실 안으로 도시락이 들어갔다.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를 간단히 마친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 기자들과 만나 지친 표정으로 “열심히 해 보겠다”고 했지만 논의의 진전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획정위는 당초 제시한 의석수 범위인 244∼249석의 6개 안 중 현행 유지인 246석과 3석을 확대한 249석을 유력하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9시 50분 결정을 못한 채 산회를 선포했다. 이날 회의를 끝내면서 다음 회의 일정도 잡지 못했다.
산회 후 김금옥 조성대 대변인은 “논의 과정에서 헌법재판소가 제시한 인구기준(2 대 1)을 준수하면서 농어촌 지역 대표성을 실질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연기 요청 논란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정치권의 연기 요청을 공식적으로 받은 바 없다”고만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산회 후 기자들과 만나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이끌어 보겠다”고 말했다. 획정안의 국회 제출 시한인 10월 13일을 맞출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획정위원들이 합의하고 공감대로 약속한 부분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노력해 나가겠다”고만 말했다. 앞으로의 길도 순탄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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