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진 합참의장 후보자(61·3사 14기·사진)는 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가 안보에 도움이 되지만 당장 우리 군이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육군 3사관학교 출신으로 우리 군 역사상 첫 합참의장으로 지명된 이 후보자는 이날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면 우리 군에 도움이 된다. (다만)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군사적 효용이나 국익을 고려해 우리 군 주도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한 응징의 뜻도 내비쳤다. 이 후보자는 ‘연평도 포격도발 상황이 다시 벌어지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투기를 이용해 원점타격 하겠다”며 “미국의 동의 없이도 전투기 원점타격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1961년 ‘5·16군사정변’에 대해 이 후보자가 군사정변으로 보는지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는 태도가 논란이 됐다. 이 후보자가 2001년 쓴 석사논문에 5·16군사정변을 ‘군사혁명’으로 표현한 데 대해 여야 국방위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역사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며 피해갔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가 정회됐다가 재개된 뒤 “개인적인 입장을 되풀이한 부분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인 입장에서 (5·16을 군사정변이라고 판단한)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는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군통수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조만간 이 후보자를 합참의장에 공식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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