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1일 각각 다른 해법을 내놓았다. 두 사람 모두 내년 총선 승리와 2017년 정권 교체라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각론은 달랐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극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청년 일자리 신규 70만 개 구상으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청년 일자리를 최소 71만8000개 만들고, 청년 주거권 확보를 위해 셰어하우스형 공공주택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 노동시간 단축 등을 제안했다.
문 대표의 이번 발표는 지난달 재신임 국면을 돌파하며 당 주도권을 잡은 뒤 본격적인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체적인 정책 행보를 통해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나아가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반면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0일 발표한 ‘부패 척결’ 방안에 이어 이날 ‘혁신 2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라면 총선 승리도, 정권 교체도 불가능하다”며 문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새정치연합의 ‘낡은 진보’의 문제로 △배타성 △무능 △불안 △무비전 등 4가지를 꼽았다.
안 전 대표는 “언제까지 돌아가신 두 분(김대중 노무현) 전직 대통령의 지지가 자신에게 있음을 과시하며 당권을 호소하고 정권 교체를 말할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당은 배타적이고 패권적 문화가 가득 차 있으며 운동권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19대 총선평가보고서와 18대 대선평가보고서의 공개 검증도 요청했다. 특히 “(선거 패배에 대해) 책임도 안 지고 끝났다. (지금이라도) 공개적으로 반성해야 된다”며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겨냥했다.
양측은 서로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연다는 걸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조율 없이 맞대결을 펼쳤다. 다만 문 대표는 이날 안 전 대표와 관련된 질문에 “다른 기회에 다른 장소에서 하겠다”라며 확전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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