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4일 도의회 도정질의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가운데, 그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문순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반경 제249회 도의회 2차 본회의에서 진기엽 의원의 질의를 받던 중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최문순 지사는 승용차 편으로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정신을 차렸고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해 공관으로 가서 휴식을 취했다.
의료진이 공관을 방문해 최문순 지사를 진료한 결과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과로로 일시적 어지럼증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밝혔다.
최문순 지사는 앞서 이날 오전 도정질의에 답변하느라 1시간가량 서 있었고 간혹 식은땀을 흘리는 등 피로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도의회가 초청한 중국 안후이 성 인민대표회의 대표단과 춘천시 동면의 한 음식점에서 50분가량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중국 방문단 6명과 강원도 측 인사 6명이 참석했다. 술은 최문순 지사와 중국 방문단 6명이 소주잔으로 고량주와 인삼주를 1인당 5, 6잔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강원도 관계자는 “오찬 반주는 공식 행사이자 외빈 예우 차원에서 마신 것으로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며 “최문순 지사가 최근 바쁜 일정을 소화했고 도정질의 준비로 잠을 제대로 못 자 피로가 겹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원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사가 도의회에서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린 것은 도민과 도의회를 무시했다는 차원을 넘어서는 중차대하고 엄중한 사태”라며 “도지사직에서 사퇴하는 것이 도민을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