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편향 교과서 미래세대에 혼란… 이념 대립과 정쟁 논란 벗어나야”
전직 중고교 교장 1589명도 지지 성명… 한국역사硏 “국정화 모든 과정 불참”
대학교수와 지식인, 전직 중고교 교장들이 잇따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하는 선언을 했다.
나승일 서울대 교수(전 교육부 차관),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 김희규 신라대 교수 등 102명으로 구성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책임지고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교수 모임은 “우리 역사 교육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류와 이념 편향에 휩싸여 미래 세대에게 혼란을 주고 사회적 갈등을 야기했다”며 “역사 교과서가 이념 대립과 정쟁의 논란에서 벗어나 바로 설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역사학계의 잇따른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 움직임에 대해 교수 모임 측은 “폐쇄적인 집단행동이 아닌 각계각층과 논의 및 협력을 통해 역사교육의 발전 방향을 공론화해야 한다”며 “이것이 미래 세대 교육을 책임지는 지성인으로서 진정한 역할이자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중고교 교장 퇴직자 1589명으로 구성된 서울중등교장평생동지회는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교과서 정책은 미래 세대가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갖게 하기 위한 정책 대안”이라며 국정화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미래에 남북 대치 상황이 완화되는 등 상황이 변한다면 국정화에서 검정으로 전향적인 검토를 할 수 있겠지만 현재는 우리의 헌법정신에 맞는 국정 교과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지금은 국정화에 따른 국론 분열과 사회적 갈등을 지양하고 올바른 역사 교육을 위해 중지를 모을 때”라며 “올바른 역사 교육을 위한 교과서 만들기에 교육부와 교육계는 물론이고 학계, 사회단체 모두가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규탄도 잇따랐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정경대 학생회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은 진보와 보수의 이념 갈등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정신인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도전”이라며 “역사를 재단해 지배자가 되려는 음모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700여 명이 소속된 한국사 전문 연구자 단체인 한국역사연구회도 국정 교과서 제작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 불참하기로 했다. 연구회는 16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15일 전·현직 회장 및 운영위원이 참석한 비상회의에서 이같이 결의했다”며 “교과서 국정화에 대비해 그동안 연구회가 준비해온 대안 한국사 도서의 편찬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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