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상봉행사도 ‘평양시간’ 맞춰 진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1일 03시 00분


분계선 넘을때 시계 30분 늦춰… 선물은 겨울옷-의약품 등 인기

20일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우리보다 30분이 늦은 평양 시간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이산가족 389명과 상봉 지원단, 기자단은 동해선 출입사무소(CIQ)에서 통관 수속을 마치고 군사분계선(MDL)을 넘기 직전인 오전 10시 50분에 모든 시계를 30분 늦춰 평양 시간(10시 20분)으로 맞췄다. 한반도의 시간마저 남북 분단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이후부터 모든 일정은 평양 시간으로 진행됐다. 남북 이산가족의 첫 만남인 단체 상봉 행사는 우리 시간으로 오후 3시 반,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는 오후 3시에 시작했다. 북한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8월 15일부터 우리보다 30분 늦춘 표준시를 정하고 ‘평양 시간’을 적용하고 있다. 한편 20일 한국 이산가족이 북한 가족에게 준 선물로는 겨울 점퍼와 내의 등이 가장 인기 품목이었다. 북한의 추운 날씨를 걱정해서다. 감기약부터 영양제 등 의약품도 필수 품목이었다. 상주 곶감, 문경 표고버섯 등 남측 고향의 특산물을 선물로 준비한 참가자도 있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금강산=공동취재단
#남북#이산가족#이산가족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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