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장관 교체 이어… 윤상현-김재원 정무특보 물러나
與 ‘공천룰’ 친박 목소리 커질듯… 靑 “訪美 전 개각 준비” 문책설 일축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대통령정무특보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과 김재원 의원의 사의 표명을 수용했다.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실의 총선 출마자 조기 정리와 19일 정치인 장관 1차 교체에 이어 이날 총선에 나갈 정무특보까지 정리하면서 청와대와 내각의 정치색 빼기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와 내각에서의 ‘정치색 빼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3명의 정치인 장관은 추가 개각을 통해 당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일부 장관도 내년 1월 14일 공직 사퇴 시한까지는 장관직을 그만둬야 한다.
사의가 수용된 윤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자메시지에서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비서진과 일부 장차관들의 진퇴가 정리되는 시점에 맞춰 정무특보들도 신분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정치색 빼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관권 선거와 당내 전략공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불필요한 정쟁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각과 정무특보 사의 등은 총선 출마자를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정치인 장관의 당 복귀에 속도가 붙으면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는 전열을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당에 복귀할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모두 친박이고 윤상현, 김재원 의원은 핵심 친박이다. 당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최 부총리는 친박계 실세로 불린다. 이에 따라 공천-선거 룰을 둘러싼 당내 신경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청와대는 19일 단행된 개각이 문책성 인사를 덮기 위해 갑작스럽게 이뤄진 ‘땜질 개각’으로 비치는 데 대해 불쾌해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실을 찾아와 “일부 시각들은 이번 개각을 두고 뭘 덮기 위해서 갑자기 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국정 과제와 개혁의 효율적 추진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미국 방문 전부터 준비해 온 인사”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반박은 박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봐야 한다는 관측이 많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들고나왔을 때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기자실을 찾아와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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