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1일 “국회의원들이 공천을 위해 권력자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며 90도로 머리를 조아리고 충성을 맹세하는 행동은 안 해도 된다”며 “이런 못난 짓은 대한민국 정치계에서 추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경남 고성군수 재선거에 나선 같은 당 최평호 후보의 지원유세에서 이렇게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가 ‘우선추천제도’를 이용해 전략공천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판단하에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 스스로 이번 재선거 공천 과정에서 손을 뗐음을 강조했다. “최 후보가 공천을 신청하고 난 뒤 전화 한 통화 안 했고 (공천을 받은) 그 뒤에도 인사 한마디 안 했다. 정당 민주주의가 새누리당에 정착되는 과정이다.” 그는 이어 “내년 4월 총선거는 당헌당규에 보장된 대로 100% 상향식 공천을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약속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박 대통령같이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대통령을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더 열심히 개혁해야 확실히 선진국에 들어간다. 4대 개혁에 여러분이 많이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에 대해선 거듭 몸을 낮추며 ‘찰떡 공조’를 과시한 것이다. 박 대통령과 친박계에 대한 분리 대응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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