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26일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을 다음 달 2일 개최하자고 일본 측에 제안했다”며 “현재 일본 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2일 정상회담 개최에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다음 달 1일 열릴 예정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참석차 31일 방한한다. 정상회담 개최를 일주일도 안 남겨둔 시점에서 한중일 3국과 한일 양국은 회담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어 의제를 놓고 막판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앞서 한일을 대표하는 경제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經團連)는 이날 일본 도쿄(東京) 경단련 회관에서 한일 재계회의를 열고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한다”고 뜻을 모았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에서 “경제계가 나서서 한일 간 협력 분위기를 강화하고 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동력을 제공하자”고 말했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신原定征) 경단련 회장도 “양국 경제 협력을 위해 정치 및 외교 면에서 안정적인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허 회장은 “중단된 한일 간 통화스와프 재개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화스와프는 비상 경제상황 때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방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는 계약. 한일 통화스와프는 두 나라 간에 과거사와 독도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올해 2월 완전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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