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시정연설]
文 “국정화 금지 총선공약 내걸 것”… 이종걸 “朴대통령, 역사에 계엄령”
새정치민주연합이 결국 거리로 나서 촛불을 켰다. 야당이 시민사회와 연대해 거리로 나선 건 2013년 8월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문재인 대표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결의대회 및 문화제에 참석해 ‘국정화 반대 장기전’에 돌입할 뜻을 밝혔다.
문 대표 등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날 오후 6시 결의대회에 참석한 뒤 ‘국정화 말고 국정을 부탁해’ 문화제에 참석했다. 새정치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466개 시민단체, 역사단체가 모인 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등이 공동 주최한 행사다. 의원 60여 명과 당원, 시민 등 1000여 명(경찰 추산)은 함께 촛불을 들었다.
문 대표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다음 총선 때 우리 당이 다수당이 돼 법으로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 못 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하겠다”며 “(국정화) 확정 고시하더라도 결코 굴하지 않고 집필거부 운동, 대안교과서 운동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료 의원에게 ‘화적떼’라고 막말을 한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물러나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은 친일 미화와 유신 찬양을 위해 국민과 역사에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장외투쟁의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낡은 진보’ 청산을 내건 안철수 의원을 포함해 소속 의원 절반은 결의대회에 불참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새누리당에서도 말을 못 해서 그렇지,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제게 자기 뜻이 아니라 윗선의 뜻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황 부총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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