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정화 강행땐 비상한 결심”… 김무성 “집필진이 바로 사회적기구”
靑 “논쟁 끝내고 민생-경제 매진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9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과 교육 주체들이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한 뒤 “사회적 논의기구의 결과에 따르는 것을 전제로 정치권은 교과서 문제 대신 민생 현안을 다루는 데 전념하자”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논의기구가 구성된다면 야당은 국정화 반대 운동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 여당이 국정화 확정고시를 강행하면) 비상한 각오와 결단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사회적 기구가 바로 (국정 교과서) 집필진 구성”이라며 “집필진 구성에 야당의 의사도 반영될 수 있도록 참여하면 그것이 바로 사회적 기구”라고 했다. 문 대표의 제안은 거부했고, 국정화 고시는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얘기다.
청와대는 수습에 나선다는 분위기다. 편 가르기 논쟁에서 발을 빼고 민생행보를 강화해 중도층의 마음을 돌려놓겠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국정화를 언급한 것은 대통령을 믿고 논쟁을 끝내 달라는 의미”라며 “청와대는 민생과 경제 활성화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50회 전국여성대회에 처음에는 참석 자체에 부정적이었다가 막판에 참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박 대통령은 다음 달 5일 확정고시 이후 교체할 교육부 장관 후보에 역사 교과서와 관련 없는 인물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임명된 이영 교육부 차관도 경제학자다. 고시 이후에는 교육부도 국정화 논쟁을 털고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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