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4.5%로 지난주보다 2.4%포인트 떨어졌다. 2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흥미로운 것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은 22.5%로 지난주보다 1.6%포인트 올랐다는 점이다. 오차 한계 범위이지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떨어졌는데, 김 대표의 지지율은 오르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역사전쟁에서 ‘찰떡궁합’을 보이는 상황이어서 눈길을 끈다.
리얼미터 분석에서 김 대표는 △박 대통령 지지층(지난주 대비 5.8%포인트 상승) △새누리당 지지층(4.5%포인트 상승) △보수층(4.9%포인트 상승)에서 고른 지지를 얻었다. 최근 박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 교과서 국정화에 총대를 멘 점이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김 대표 측은 내심 ‘20%대 지지율’이 공고화하는 데 반색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역설적으로 ‘여권 주자의 대안부재론’을 편다. 김 대표의 지지율이 오르는 건 그만큼 여권에 마땅한 다른 후보가 없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31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포함해 실시한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선 반 총장이 24.2%로 1위였다. 김 대표(18.0%)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20.1%)에 이어 3위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약진도 눈에 띈다. 오 전 시장은 이번 조사에서 지지율 6.3%로 문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15.8%)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6.2%)을 처음으로 뛰어넘은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30일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