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정치연합 중립 인사 모임 ‘통합행동’, 움직임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일 18시 40분


새정치민주연합 중립지대 인사들의 모임인 ‘통합행동’의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벌써부터 내년 총선 패배 위기감이 감도는 상황에서 계파간 화합과 무소속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 탈당 세력을 하나로 묶기 위한 작업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이 마무리 되면 당내 분열을 수습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통합행동 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조정식 민병두 정성호 의원과 송영길 전 인천시장, 정장선 전 의원은 2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김부겸 김영춘 전 의원은 일정이 맞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천 의원을 포함해 당을 떠난 세 분(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과 어쨌든 함께 가야 된다는 이야기를 나눴고 내가 제안한 혁신안의 의도와 내용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당의 위기를 수습하고 나가야 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는 “당 내부를 통합하는데 안 전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제 문 대표가 아니라 안 전 대표가 주도권을 갖고 있다. 당 통합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김부겸 같은 ‘미래형 인물’이 함께 하면 당 혁신이 가능하다”는 말도 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와의 감정의 골도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반응을 보여야 하는데 아무 반응이 없다. 자기를 반대한다고 마치 (나를) 새누리당 인양 몰아붙이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통합행동 회원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김한길 전 공동대표, 문 대표와의 연쇄회동을 갖고 있다. 문 대표는 통합행동과 만나 “처음에 오해를 많이 했는데 오해가 풀렸다. 통합에 역할을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행동은 천 의원과 가까운 김한길 전 대표에게도 통합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요청했다고 한다.

통합행동 회원 8명의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는 ‘50대 기수론’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시각이 많다. 회원 8명 모두가 50대로 당내 허리 역할을 맡고 있으며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갈등을 넘어선 새로운 정치의 틀을 모색하고 있다는 해석 때문이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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