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김만복 씨가 새누리당에 입당한 사실이 5일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새누리당은 나쁠 게 없다며 반기는 분위기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5일 김만복 전 원장의 입당에 대해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분이 새누리당에 입당한다는 것은 우리 당에 희망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입당을 우리가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김영우 당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헌당규상 탈당 경력이 없는 사람은 입당원서를 내면 거의 자동적으로 입당이 되게 돼 있다”며 “탈당 경력이 없고, 당헌당규상 절차를 밟았고,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입당은 허용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 전 국정원장은 지난 8월27일 서울 광진구을 당협위원회에 팩스를 통해 입당원서를 냈다. 그동안 당비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닫힌 정당이 아니라 열린 정당”이라며 “총선 출마 의사가 있는 사람은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용태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시당 사무처는 통상절차에 따라 탈당 여부를 확인한 바 전력이 없어 입당 처리했다. 향후 대응은 중앙당 사무처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과거 정부의 핵심에 있던 사람이 새누리당을 선택한 것은 새누리당을 가야 활동한다든지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이라 판단했다고 생각이 된다”며 “새누리당으로 전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만복 전 원장은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 때도 동행한 참여정부 핵심인사였다. 이런 거물급 인사의 입당 사실을 3개월 후에 확인한 것에 대해서는 “오픈프라이머리를 한다는 얘기로 상당히 많은 입당원서가 들어온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김 전 국정원장의 입당이 확인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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