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인천시장(사진)이 10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주거(住居)개혁안이 “실효성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지방자치 정책전당대회 기조강연에서 “문 대표의 4대 개혁 중 첫 번째가 주거개혁인데, 그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날 ‘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를 제안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문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송 전 시장은 내년 총선 출마지로 인천과 광주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문 대표는 8일 제시한 4대 개혁안 중 주거난 해소를 위해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예로 들었다.
송 전 시장은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두고 “국가 재정을 들여 임대주택을 지으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현재도 (국가) 부채가 엄청난데 추가로 부채를 얻어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4대 개혁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전 시장의 문 대표 비판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먼저 ‘광주 민심’을 의식해서라는 것. 일부 언론에서 ‘천정배 저격수로 송 전 시장이 광주에 출마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현지에선 “송영길이 문재인 앞잡이냐”며 격앙했다고 한다. 고향(전남 고흥)인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여기는 송 전 시장이 악화된 민심을 무마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얘기다.
‘주거 문제’가 송 전 시장의 대표 어젠다(화두)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송 전 시장은 집값의 10%만 현금으로 내면 10년 동안 거주할 수 있는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문 대표의 주거 대책과 충돌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송 전 시장이 천정배 의원의 신당을 비판하는 동시에 문 대표까지 비판하는 것은 자신만의 제3의 길을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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