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53호인 진돗개가 처음으로 군견으로 등록돼 일반에 공개된다. 주인공은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군견교육대 소속 ‘파도(수컷·19개월)’와 ‘용필(수컷·23개월)’.
1군사령부는 군견이 되기 위한 각종 훈련을 통과해 최근 군견으로 등록된 파도와 용필을 18일 강원 춘천시의 군견교육대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리나라 대표 토종견인 진돗개는 충성심이 강해 자신을 돌보던 군견병이 전역하면 통제가 어려워 군견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파도와 용필이 이 같은 관념을 깬 셈이다.
1군사령부는 일부에서 진돗개를 군견으로 이용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지난해 2월부터 35마리를 대상으로 군견 적합성 검토와 양성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 투입된 진돗개는 전남 진도의 한 농장에서 기증했다. 이 가운데 3마리가 선발돼 1단계 ‘견 사회화 훈련’과 2단계 ‘주특기 양성훈련’을 받았고 파도와 용필이 1, 2단계를 모두 통과했다.
파도와 용필은 앞으로 군견교육대에 소속돼 각종 임무를 수행한다. 파도는 탐지견으로, 용필은 추적견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파도는 4일 열린 ‘제5회 관세청장배 탐지견 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해 우수한 폭발물 탐지 능력을 인정받았다.
1군사령부 관계자는 “파도는 냄새를 잘 맡아 탐지 능력이 우수하고 용필은 몸이 빨라 각각 탐지견과 추적견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육군과 공군 소속으로 300여 마리의 군견이 활약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세퍼트가 70%로 가장 많고 말리노이즈가 25%, 리트리버가 5%를 차지한다. 예전에는 진돗개와 함께 한국 3대 토종견으로 불리는 삽살개가 군부대에서 경계견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진돗개 군견 공개 행사와 함께 이날 군견교육대에서는 1~12년 동안 군견으로 활동했던 은퇴견 22마리를 일반인들에게 무상양도하는 행사도 열린다. 그동안 은퇴 군견은 안락사시키거나 의학 실습용으로 기증했지만 2013년 1월 동물보호법 개정 이후 민간에 무상으로 분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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