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박지원·안철수 뭘믿고 저러나?” 문재인 흔들기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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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18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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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8일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의 문재인 대표 사퇴 주장과 관련해 “다들 나서서 대표를 도와줘도 션찮을 판에, 박지원이나 안철수니 하는 이들이 밥 먹고 하는 일이 대표 흔들어대는 일이니, 대통령이 저토록 개판을 쳐도 지지율이 안 올라간다”고 일갈했다.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야권 내홍과 관련한 장문의 글을 게재한 진 교수는 “야권의 위기는 새정연의 위기이고, 새정연의 위기는 리더십의 위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박지원, 안철수는 뭘 믿고 저러나? 당연히 하위 20%에 걸려 공천 못 받을까봐 두려워하는 일부 지역주의 세력들 믿고 저러는 것”이라며 “박지원-안철수가 이들과 손잡고 어렵게 마련한 혁신안을 사실상 좌초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게 야권 지지자들에게 새정연은 혁신이 불가능한 정당이라는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그래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뻘짓을 해도 당 지지율이 안 오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 사퇴 요구에 대해 “새정연 지지자들 80%가 호남 의원들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며 “정작 물러나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혁신의 대상들이 적반하장 식으로 문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

진 교수는 일부 지역의 여론을 앞세워 문 대표를 흔드는 세력에 대해 “지역주의 부추겨야 살아남는 이들이 있다. 다 지역에 밥줄 걸려 있는 이들”이라며 “어떤 사람들인지 SNS 계정에 들어가 보면 금방 안다. 끈적끈적한 이권이 걸려 있어 멘션들이 유물론적으로 집요하다. 야권의 기생충이자 나라의 기생충들”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문재인 사퇴를 외치는 인사들에 대해 “문재인으론 안 된다고 말하지만, 문재인 없이는 안 된다는 것도 안다”며 “그래서 문재인 흔들어서 쇼부치려는 거다. 혁신안 좌절시켜 공천 보장 받겠다는 거다. 한 마디로, 흥정하는 거다. 저들에겐 정권교체보다 중요한 게 자리보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새정연 지지자들의 65.6%가 문재인 대표의 사퇴에 반대. 이 수치는 사퇴를 주장하는 이들의 세 배. 결국 사퇴 주장은 새정연 지지층에선 소수의 의견일 뿐. 80%라는 압도적 다수의 의견은 문대표 사퇴를 외치는 그 자들 물갈이를 요구하고 있다”며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당내에 분란이 끊이지 않는 것은 이게 밥줄이 걸린 유물론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소수지만 저항이 상상 이상으로 집요한 것이다”고 문 대표를 흔드는 쪽은 금배지를 유지하기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진 교수는 문 대표의 리더십도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의 문제는 자신을 던져야 할 때 던지지 못하는 데에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도 후보 시절 당내 지역주의자들이 마구 흔들어댔지만, 승부를 걸어서 업어치기 한 판 승을 했다. 문 대표도 뭔가 한 판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세력을 향해 “대표가 마음에 안 들면 당내에서 정식으로 불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건 안 하고 왜 쓸 데 없이 성명질이나 하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이번에 성명 내려다 찌그러진 애들, 확실히 정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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