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북한에 ‘에너지 협력’ 제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0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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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일 북한에 ‘에너지 평화협력’을 제안했다. 제주는 2030년까지 제주 전력 사용량의 100%를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원 지사는 “제주의 에너지 자립 모델은 고질적으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며 “제주에서 시작된 태양과 바람의 선한 에너지가 휴전선을 넘어 북한 곳곳에서 평화의 에너지로 전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홍사덕 대표상임의장)와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가 제주 웰컴센터에서 주최한 ‘2015 민족화해 제주포럼’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나진선봉이든, 금강산이든 에너지특구를 지정해주면 제주도와 국제기구가 손을 잡고 에너지 시범지구로 개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원 지사는 다음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해 북한 에너지 평화협력 사업을 국제사회에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원 지사는 이날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 재개 △제주-북한 크루즈라인 개설 △한라에서 백두까지 남북한 교차관광 △한라산과 백두산 생태·환경보존 공동사업 등도 제안했다. 제주는 1998년부터 12년 동안 북한에 감귤 보내기 사업을 진행했으나 천안함 폭침 사건이 벌어진 2010년부터 중단됐다. 북한은 정치와 무관한 백두산 생태·환경보존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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