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박지원 “YS, DJ와 못 만났는데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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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23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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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서거한 가운데 고인의 ‘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이었던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23일 한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영면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화해 문제 등에 관해 얘기했다.
먼저 김영삼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에 대해 그는 “이 나라에 문민 시대를 열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두 거목을 비교해달라는 주문에 “김영삼 대통령은 늘 모든 것을 판단하실 때 굉장히 심플, 단순하게 하시더라. 참 편리하게 생각을 하신다. 김대중 대통령은 굉장히 논리적 접근을 하기 때문에 접근도 신중하고 복잡하게 하신다”고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정치적 동물 감각은 김영삼 대통령이 탁월하셨다고 하면 논리적 사고를 하시던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탁월하셨다”고 평가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병문안을 했으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중환자실에 있어 직접 만나지 못했기에 두 사람 간 실질적인 화해는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김영삼 대통령께서는 이희호 여사님과 차를 하시면서 말씀을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그는 “김영삼 대통령께서 주로 말씀을 하시고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듣고 계셨는데 ‘우리는 민주화 투쟁을 함께 했고 때로는 협력도 하고 경쟁도 했다. 세계에 이런 사례는 없다’ 라고 하시면서 세계적 사례를 드시더라. 김영삼 대통령께서는 그렇게 좀 크게 보신다”면서 “그렇게 하시고 내려 오셨는데 기자 분들이 현관에서 ‘사과를 하셨느냐’ 그러니까 김영삼 대통령께서 ‘사과를 했다’ 하시면서 말씀하시는 게 김대중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눈 것으로 말씀을 하시더라. 그래서 저는 또 한 번 역시 김영삼 대통령은 참 다르신 분이다 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분은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장로님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사과를 서로 하셨겠지만 어떻게 저렇게 뵙지도 않고, 또 마찬가지로 기자 분들한테 세계적으로 이런 사례는 없다, 라고 해서 참 대단한 어르신이다, 이런 생각을 했다”며 “다만 제가 거기에서 ‘직접 뵙지도 않고 어떻게 사과하셨습니까?’ 라고 물을 수도 없고 또 기자들이 나중에 저에게 질문을 했을 때 그 내용을 설명할 수도 없고 해서 그냥 소이부답(웃기만 할 뿐 대답을 하지 않음)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두 분이 정신이 온전한 상태에서) 한 번 뵀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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