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도입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최윤희 전 합참의장(62)이 24일 검찰에 출석했다. 최 전 합참의장은 피의자 신분이다. 이로써 최 전 합참의장은 1996년 율곡사업(군 전력증강 사업) 비리로 구속된 이양호 전 국방장관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군 출신 최고위직 인사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2012년 와일드캣이 우리 군의 해상작전헬기로 선정될 당시 해군참모총장으로 재직했던 최 전의장을 상대로 ‘와일드캣 선정에 관여했는지’, ‘기종 선정을 둘러싸고 금품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최 전 의장이 와일드캣 도입을 중개했던 무기거래상 함모 씨(59)와 여러 차례 직접 만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최근 군 관계자들로부터 “최 전 의장의 부인 김모 씨가 ‘해상작전헬기는 미국산이 아닌 영국산으로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발언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당시 영국-이탈리아가 함께 제작한 와일드캣은 미국 기종 시호크(MH-60R)를 제치고 선정됐다. 하지만 당시 시험평가가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전·현직 군 관계자 7명이 구속 기소된 상태다. 합수단은 최 전 의장의 아들이 함 씨로부터 2000만 원을 받았다가 1500만 원을 돌려줬지만 이 돈이 와일드캣 시험평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단은 최 전 의장을 조사한 뒤 한 차례 영장이 기각된 함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
최윤희 전 합참의장 검찰 출석. 사진=동아일보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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