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폭력시위자 74%가 ‘복면-마스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6일 03시 00분


경찰, 594명중 153명만 신원 확인… 한상균 호위대 12월 첫째주 체포영장 신청

경찰이 14일 벌어진 ‘민중 총궐기 투쟁대회’ 폭력 시위대에 대한 체포영장을 다음 주초 신청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다음 달 5일 제2차 투쟁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이번 사태를 서둘러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언급하며 “공권력을 우롱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경찰은 ‘투쟁대회’ 당시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의 주거지를 24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 사무총장 등 이른바 ‘한상균 호위대’에 대한 체포영장을 다음 주초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 투쟁본부에 참여한 46개 단체 대표 등 194명에게 소환장을 보낸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말 출석 요구 시한이 끝남에 따라 법적으로 준수해야 할 절차는 끝난다”며 “측근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어 한 위원장도 숨어 지내기에 부담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천명하면서 종교계 반발을 무릅쓰고 조계사 경내로 진입해 한 위원장 체포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경찰이 범법자, 범법단체와 대화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 위원장이 법원으로, 폭력시위 주도자 전원이 경찰에 자진 출석하기 전에는 대화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집회 채증 자료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폭력 시위를 벌인 594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74%가 복면과 마스크, 고글로 얼굴을 가려 신원이 확인된 불법 행위자는 153명에 불과하다. 경찰은 옷차림부터 안경테까지 불법 행위자의 특징으로 신원을 파악하고 있지만 복면 시위대의 신원 확인은 쉽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신원이 확인된 153명 중 복면을 쓴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얼굴을 감춘 사람들이 불법 시위를 주도하지만 이를 잡기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광화문시위#복면#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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