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김현철 뛰어난 능력자, 정치적 의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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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26일 10시 43분


윤여준 전 장관. 동아일보 DB
윤여준 전 장관. 동아일보 DB
김영삼(YS) 정부에서 최장수 청와대 대변인 겸 공보수석(2년 7개월)과 환경부 장관을 지낸 윤여준 씨는 26일 YS의 차남 현철 씨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정치인으로서 국민으로부터 심판 받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김현철 씨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주화 운동 할 때 가장 가까운 핵심 참모였다”며 “단순히 부자관계가 아니고 가장 신뢰하고 능력 면에서도 굉장히 뛰어나 아버지가 가장 신뢰하는 참모였다”고 설명했다.

현철 씨가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몇 차례 공천 신청을 했으나 끝내 금배지 도전 기회를 잡지 못 한 것에 대해 그는 “본인이 정치에 뜻을 두는 것 자체를 나무랄 수 없는 일”이라고 감싸 안았다.

이어 “한보사건 이후에 무리가 일어났었다. 그것 때문에 국민적 인식이 안 좋으니까 정당에서는 공천주기를 그동안 꺼렸던 것 아닌가 한다”며 “지금 시간이 많이 흘러갔고 또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도 나오고 하는 이런 마당이니까 본인이 정치적 의지가 있다면 그것까지 나무랄 순 없지 않나 싶다. 선택은 국민이 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YS 집권시절 ‘소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막대한 권력을 행사했던 현철 씨는 1997년 1월 한보그룹 특혜대출 비리사건이 터지자 ‘한보비리의 몸통’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현철 씨는 결국 그해 5월 17일 기업인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66억여 원을 받고 12억여 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돼 2년간 실형을 살았다.

윤 전 장관은 ‘만약 현철 씨가 출마를 한다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중 어느 쪽으로 나가야 하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양 쪽 다 명분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여당과의 인연에 대해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여의도연구소 상근 부소장을 몇 년 지냈으니 새누리당으로 가는 게 자연스럽다고 할 수도 있고 또 거기에 (YS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하는) 김무성 대표라든지 서청원 의원 같은 분 다 그쪽에 계시지 않나. 그렇게 보면 새누리당으로 출마하는 게 자연스럽게 보이긴 하는데 다만 근래에 정치적 입장은 새누리당을 몹시 비판하는 쪽이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 했었다’고 상기하자 윤 전 장관은 “네, 그렇게 보면 또 새 정치 연합으로 출마하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양면성이 있어서 모르겠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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