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박 연대 실현돼야”
오영식, 최고위원직 사퇴로 압박… 호남권 18명은 文대표에 사과 요구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중대 기로에 섰다. 안철수 의원이 29일 ‘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제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진영이 세 대결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안 의원 측 인사들은 27일 “안 의원이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를 사실상 거부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안 의원이 28일 문 대표와 전격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문-안-박 연대 협상보다는 정치적 도리로 발표에 앞서 미리 언질을 주겠다는 취지”라고 선을 그었다.
당내에서는 문-안-박 연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됐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27일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하며 “‘문-안-박 연대’가 비전과 역할로서 실현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최고위원들과 문-안-박 연대에 대해 사전에 상의하지 않은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범주류 성향의 초·재선 의원 48명과 원외 시도당-지역위원장 80명도 문-안-박 연대 지지 성명을 냈다. 안 의원을 압박하려는 포석이다.
반면 호남권 의원 18명은 이날 “당 대표를 비판한 의원들은 공천권을 요구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문 대표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문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안-박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을 뿐 특정인이나 세력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며 “(‘문-안-박 연대에서 빠진 호남의 대표성은) 앞으로 공동선대위 같은 걸 통해 보완될 것이다”고 해명했다. 비주류 진영에서는 “이날 연석회의가 급히 소집돼 당 단합을 강조한 것은 비주류의 목소리를 차단하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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