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들을 서울의 한 공립초등학교에 입학시킨 최희승 씨(42)는 당초 사립초등학교에 지원했다가 추첨에서 떨어졌다. 맞벌이를 하는 최 씨가 사립초에 지원한 이유는 단 하나, 하교 시간이 늦다는 점 때문이었다. 최 씨는 “종일반에서 저녁까지 맡아주는 유치원과 달리 일찍 하교하는 초등학교에 보내려니 아내가 휴직을 해야 할지, 아이에게 학원 뺑뺑이를 시켜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 씨는 2월 학교 예비소집에 참석해서 오후 7시까지 돌봄교실이 운영된다는 것을 알게 됐고, 1년간 이를 이용한 결과 만족하고 있다. 월 4만 원에 안전하게 아이를 맡길 수 있고, 방학 중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
초등돌봄교실 정책이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현장의 수요를 반영하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줬기 때문이다. 초등돌봄교실은 이명박 정부에서 저소득층 및 맞벌이 가정을 위한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로 출발했다. 박근혜 정부는 전 정부의 정책을 폐기하지 않고 돌봄교실을 확대하는 한편 1, 2학년에게는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 및 학부모와의 정책 간담회,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현장의 개선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올해부터 매일 1개 이상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하고, 이를 위해 교실 한 곳당 운영비 기준 단가를 2014년 대비 25% 정도 올렸다.
특별취재팀
△경제부=신치영 차장 higgledy@donga.com 홍수용 손영일 김철중 기자 △정치부=김영식 차장 조숭호 정성택 윤완준 기자 △사회부=이성호 차장 황인찬 기자 △정책사회부=이진구 차장 김희균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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