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기후체제 꼭 출범시켜야”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공항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파리=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전 지구적 의지와 역량을 결집해 이번 총회에서 신(新)기후체제를 반드시 출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정상회의에서 10번째 연설자로 나서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더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 파리 총회는 종착역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으로 시작이 반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에너지 신산업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도국과 적극 공유하며 △국제 탄소시장 구축 논의에 적극 참여하는 세 가지 방안을 통해 신기후체제에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 “전력 프로슈머 시장 개설”
박 대통령은 에너지 신산업과 관련해 “누구나 신재생 설비, 에너지 저장장치, 전기자동차 등을 통해 생산하고 저장한 전력을 자유롭게 팔 수 있도록 전력 프로슈머(produce+consumer) 시장을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계적으로 제로 에너지 빌딩을 의무화하고, 대형 공장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스마트 공장으로 모두 바꿀 계획이다. 또 제주도에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를 100% 보급해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으로 전환해 2030년까지 100조 원의 신시장과 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제안하고 유엔 산하 녹색기후기금(GCF)이 첫 사업으로 승인한 ‘에너지 자립섬 모델’과 ‘스마트 팜’을 개도국과 적극 공유하기로 했다. 에너지 자립섬 모델은 도서지역의 유류 발전기를 태양광 같은 신재생 발전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스마트 팜은 농업에 ICT를 접목하는 것이다.
이날 오전 6시부터 파리 외곽 르부르제 회의장 주변에는 테러 경계가 강화됐다. 각국 대표단을 제외하고는 출입이 완전히 통제됐다. 박 대통령은 한-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가 일어난 바타클랑 극장 앞 추모 장소를 찾아 헌화했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맬컴 턴불 호주 총리 등도 앞다퉈 테러 현장을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 세 번째 한-러 정상회담
박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2013년 9월 러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같은 해 11월 푸틴 대통령 방한 때 정상회담을 한 뒤 2년 만이다. 두 정상은 △극동·시베리아 지역 내 경제협력 △나진-하산 프로젝트 등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추진 △북핵 문제 공조 등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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