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기자회견, 안철수 혁신전대 공식 거부 “분열의 전대는 공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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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2월 3일 14시 33분


문재인 기자회견, 안철수 혁신전대 공식 거부 “분열의 전대는 공멸”

문재인 기자회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의원의 ‘혁신전당대회’ 개최 제안을 공식 거부했다.

문 대표는 3일 오후 4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대는 해법이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제 제안은 협력하자는 것인데 전대는 대결하자는 것이다. 제 제안은 혁신과 단합을 위해서 함께 힘을 합치자는 것인데, 전대는 ‘너냐, 나냐’의 대결로 한 명을 선택하자는 것”이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도 들었다.
문 대표는 “총선을 코앞에 두고 당권 경쟁으로 날을 샐 수는 없다. (안 의원의) 제안 취지와 달리 총선 앞둔 사생결단, 분열의 전대가 될 수밖에 없다”며 “그러다간 공멸”이라고 우려했다.
문 대표는 또 “제게 당 대표직을 사퇴한 후 다시 전대에 나서라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뭔가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면 깨끗이 그만두고 뒤를 남기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달 29일 “문·안·박 연대만으로는 우리 당의 활로를 여는데 충분하지 않다”며 “당의 화합과 당 밖의 통합이 이뤄질 지도 미지수”라며 혁신전대를 역제안 한 바 있다.

문 대표는 대표직에 연연해서 반대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전대는 당 외부 세력과의 통합 전대의 경우에만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안·박 연대 가능성은 열어두되 일단 현 체제로 총선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총선 전략과 관련해 문 대표는 “총선 전에 당 단합과 야권 통합을 통해 여야 1:1 구도를 만드는데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혁신을 위한 단합’, ‘혁신 위의 단합’을 강조하면서 “혁신위가 만든 혁신안, 안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 또한 우리 당에 필요한 더 근본적인 혁신들을 제 책임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당을 흔들고 해치는 일들도 그냥 넘기지 않겠다”며 “당의 화합을 위해서 용인해야 할 경계를 분명히 하고, 그 경계를 넘는 일에 대해서는 정면대응 하겠다”고 비주류와의 일전 불사를 시사했다.

문재인 기자회견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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