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北 풍계리 핵실험장서 제4터널 발견…추가 핵실험 가능성”

11월2일 구글어스 - 38노스

북한이 1~3차 핵실험을 실시했던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제4터널이 발견됐다고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최근 민간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과거 핵실험을 실시했거나 터널을 굴착했던 지역과 다른 곳에서 새로운 터널이 굴착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10월·11월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선 그동안 3개의 터널만 확인됐다. 2006년 1차 핵실험을 했던 동쪽 터널(사실상 최남단에 위치)와 2009년 2차, 2013년 3차 핵실험을 했던 북쪽 터널 그리고 2009년부터 건설 중인 남쪽 터널이다.

하지만 최근 촬영된 사진에선 북쪽 갱도와 남쪽 갱도 사이 북서쪽에 위치한 부지에 4번째 터널(서쪽 갱도)의 출구와 새로 지어진 구조물이 포착됐다. 38노스는 지난 4월 제4터널 인근에 새 구조물이 은폐된 채 지어지고 있다며 인근 하천을 따라 목재가 놓여있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최근 사진에선 목재가 깨끗이 치워진 대신 새 구조물과 터널입구가 드러났다.

38노스는 “핵실험이 임박한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새로운 터널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시행할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하지만 밀집된 산악지대에서 핵실험을 반복할 경우 산의 암반이 약화되는 ‘산 피로 증후군’(tired mountain syndrome)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