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혁신안’ 수용, “실천하지 않는 혁신은 혁신이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4일 15시 25분


문재인 안철수 혁신안 수용. 동아DB
문재인 안철수 혁신안 수용. 동아DB
문재인 안철수 혁신안 수용

문재인, ‘안철수 혁신안’ 수용, “실천하지 않는 혁신은 혁신이 아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의원이 ‘10가지 혁신안’을 전면 수용, 당헌·당규에 반영키로 했다. 또한 내년 국회의원총선거 출마자를 영입하는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도 문 대표가 맡기로 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같이 의결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전날 ‘혁신전당대회’를 거부한 문 대표가 이날 안 의원의 혁신안을 전격 수용한 것은 안 의원과의 협력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앞서 안 의원은 당 부정부패 타파를 위해 ▲당 윤리기구 혁신 ▲부패 혐의 기소자에 대한 즉시 당원권 정지 및 공직후보 자격심사 대상 배제 ▲부패 혐의 유죄 확정자에 대한 당원 제명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엄정한 조치 ▲당 차원의 부패척결 의지 표명을 요구했다.

또한 낡은 진보 청산을 위한 실행 방안으로 ▲‘당 수권비전위원회’ 설치 ▲윤리심판원 전면 재구성 및 막말 청산 등을 위한 ‘정치문화 개혁 TF’ 설치 ▲김한길-안철수 대표 체제 평가를 위한 집중토론 ▲19대 총선평가보고서와 18대 대선평가보고서의 공개검증 ▲원칙없는 선거 및 정책연대 금지 명시를 요구했다.

문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안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안을 실천하려면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하다”며 “총무본부가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의 혁신안을 그대로 반영해 당헌·당규를 개정하면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명숙 전 총리는 제명되고, 막말파문을 일으켰던 정청래 의원과 재판 중인 박지원, 신계륜 의원 등의 공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 대변인은 “혁신안이 10가지인데 당헌·당규 개정, 신설 사항이 있다”며 “최고위 의결과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 의결이 필요한 사항들이어서 이에 대한 실무작업에 착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공개 최고위에서 “혁신의 깃발, 단합의 의지만 남기고 다 버리고 가야 한다”면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비롯한 비주류계를 향해 현 지도체제로의 ‘동참’을 요구했다.

또 “지금은 말을 하나 더 보탤 때가 아니라, 힘을 모을 때이다. 총선에서 승리할 것인가, 패배할 것인가 둘 중 하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거듭 말하지만 대표직 사퇴를 두려워한 일이 없다. 두려운 건 오직 혁신과 단합의 좌절”이라며 “모든 분이 당의 혁신과 단합을 말하지만 실천하지 않는 혁신은 혁신이 아니다. 행동하지 않는 단합은 분열이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안철수 혁신안 수용. 동아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