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목포시민들, 새정치에서 빨리 나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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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2월 7일 10시 53분


새정치민주연합의 호남비주류 좌장 격인 박지원 의원은 7일 민심의 압력이 상당하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와 인터뷰에서 “미래에 제가 어디에 서 있을지 모르고 저에게 가해오는 민심의 압력이 저를 참으로 혼란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서 접한 민심이라며 “4일간 만난 전남도민 목포시민들 무언의,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십니다. 목포역 구내매점에서 만난 네 분 ‘새정친가 먼가 빨리 나오란 말이요. 멋하고 있소’”라고 전했다. 지역구민들로부터 강한 탈당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

다시 박 의원의 라디오 인터뷰.
그는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또 민심을 떠나서 정치인은 존재할 수 없다”며 “솔직히 말씀드려서 제 심정은 지금 내일이라도 다가오는 미래의 어디에 서 있을는지 저도 장담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당의 현실로 봐선) 4개월 남은 총선 승리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마지막까지 노력할 것은 하고 선택은 또 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밝혀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탈당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표나 안철수 의원 어느 쪽의 손을 잡을 생각인지 고민할 것 같다. 혹 무소속도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고민을 많이 한다”며 “신당 창당 그룹에서도 함께 하자며 왜 그렇게 우물쭈물하느냐는 압력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사실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망설이는 이유는 분열이냐 통합이냐 이걸 가지고 망설이는 것이지 제 처신을 가지고 망설이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이 최후통첩 식으로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거듭 요구했으나 문 대표가 고정희 시인의 시 ‘상한 영혼을 위하여’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림으로써 간접적으로 거부의 뜻을 나타낸 것에 대해 “지금 현상대로 가면 당도 죽고 문재인도 주는 것”이라면서 “당도 살리고 자신도 살리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법으로 “(각 계파 수장이 참여하는) 통합 선거 대책위원회 구성”을 다시 한 번 주장했다.

‘결국 안 의원의 탈당만 남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저도 그렇게 보고 있다”고 동의했다.

안 의원이 탈당하면 20명(국회 교섭단체 구성 필요 인원)은 따라 나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안 의원이 탈당여부를 확실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일주일내지 열흘간 지방에서 칩거하겠다는 것은 여러 의원들을 접촉하는 한 방법이 아닐까 그렇게 보고 있다”고 가능성 있는 분석이라고 동의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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