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 출마 앞두고 의원-지자체장 신경전 ‘치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7일 22시 48분


내년 4월 13일 실시되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장들과 현역 의원 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특히 3선을 연임한 지자체장은 주민들과의 강한 ‘스킨십’으로 무장하고 있어서 현역 의원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다.

지금까지는 대구가 가장 뜨겁다. 새누리당 소속 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3선 연임)은 총선 출마 지자체장 사퇴시한(15일)을 앞두고 4일 사직 의사를 밝혔다. 홍지만 의원이 지역구 의원인 달서갑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달서구의 갑·을·병 3개 선거구 모두 술렁이고 있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달서병)은 7일 이 지역 한 언론모임에서 “현직 단체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지역주민에 대해 굉장히 송구스러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장의 임기는 2018년까지다.

새누리당 김희국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중구와 남구에도 같은 당 소속 윤순영(중구)·임병헌(남구) 구청장이 3선 연임의 기초단체장이다. 두 구청장은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두 구청장과 김 의원을 잠재적 경쟁 관계로 보고 있다.

부산에서는 이위준 연제구청장과 박현욱 수영구청장이 각각 3선 연임의 여당 소속 지자체장이다. 연제구는 조만간 당으로 복귀해 총선을 준비할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의 지역구이고, 수영구는 같은 당 유재중 의원의 지역구다.

비박(비박근혜)계인 김무성 대표는 3일 의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현직 지자체장이 총선에 출마하면 컷오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역 의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내년 총선에서 대폭 ‘물갈이’를 주장하고 있는 친박계에서는 출마 지자체장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하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9월 당무위원회에서 선출직 공직자가 임기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의원 공천을 신청하면 경선에서 감점을 준다는 내용이 담긴 공천혁신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출마를 택한 현역 지자체장 많지는 않다. 친노(친노무현) 성향의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을 비롯해 3선의 성장현 용산구청장, 노현송 강서구청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택동 기자will71@donga.com
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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