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가 ‘강공 드라이브’하는 배경엔 ‘친문(친문재인) 3인방’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최재성 총무본부장, 전병헌 최고위원,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을 문 대표의 측근 그룹으로 꼽는다. 이들이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넘어 ‘친문’의 핵심을 꿰차고 있다는 것이다.
한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최 본부장은 (대표에 이어) 당내 ‘넘버 2’”라며 “문 대표의 ‘혁신 드라이브’와 ‘총선 체제 돌입’을 사실상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의원의 ‘10대 혁신안’ 수용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절차를 보고한 것도 최 본부장이었다. 최 본부장과 진 위원장이 전략 행보를 함께하고 있다.
오영식 최고위원의 사퇴,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의 당무 거부 등으로 흔들리는 최고위에서 전 최고위원은 문 대표를 엄호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문 대표가 제안한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두고 “새정치연합의 4번 타자가 될 것”이라고 힘을 실었던 전 최고위원은 당명 변경 개정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 본부장과 전 최고위원은 ‘정세균계’로 분류됐지만 노영민 의원의 카드 단말기 시집 강매 파문 등으로 친노 핵심들이 주춤한 사이에 ‘친문’ 핵심으로 급부상했다는 평가다.
안철수 의원의 핵심 측근은 이태규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 등 원외 인사들이 주축이다. 현역 의원 가운데는 문병호 최원식 의원 등이 안 의원과 가깝지만 물밑 소통 채널로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의원을 포함한 비주류 의원 3명과 최 본부장 등 주류 의원 4명이 ‘7인회’를 결성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안 의원이 지난달 문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와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했을 때 7인회는 “두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문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처럼 문 대표와 안 의원 측 핵심 그룹의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 서로에 대한 인식 차는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안 의원 측은 “탈당까지 불사한다”는 태도지만 문 대표 측은 ‘엄포용’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최 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의원을 두고 “자기가 만든 집(새정치연합)을 부수겠느냐, 누가 자기가 만든 당을 뛰쳐나가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당직자는 “문 대표와 안 의원 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측근 그룹마저 접점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우려했다. 당의 내분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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