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의 반미운동과 국가안보’ 세미나를 열고 “북한과 국내 종북 세력이 인터넷뿐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진화된 사이버 활동을 하고 있다”며 “국내에 개설된 안보 위해 사이트가 1000개를 웃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찰청이 차단한 SNS 계정은 960개, 폐쇄한 사이버카페는 142개에 달한다.
유 원장은 “종북은 북한을 맹목적으로 추종한다는 점에서 친북세력과 구별된다”며 “북한은 남한 내 종북 세력을 적화혁명의 제1병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 댓글사건 등으로 국내의 경각심이 낮아진 상태를 북한이 십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반미투쟁은 ‘미제는 조선 인민의 철천지 원쑤’라고 규정한 김일성의 유훈일 뿐 아니라 ‘남조선 혁명전략’의 하나로 중요하게 받아들여진다.
북한은 한국의 법망이 미치지 않는 해외에서 구국전선(반제민족민주전선 홈페이지), 우리민족끼리(조국평화통일위 홈페이지), 조선중앙통신, 류경, 조선인포뱅크 등 160여 개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 개설한 사이트가 58개로 가장 많고 일본(38개), 중국(30개), 독일(5개) 순이다. 노동신문, 내나라 등 12개 사이트는 북한이 직접 운영한다. 지령 하달을 위해서는 비밀 메시지를 오디오, 비디오 파일에 숨겨 전달하는 암호화 기술인 ‘스테가노그래피’를 활용하고 있다.
매년 1월 1일 반제민족민주전선(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한국민족민주전선 후신)의 신년서한을 통해 종북 세력에게 반미투쟁 과제와 방향을 제시한 전례에 비춰 북한이 이달 말 또는 내년 초 구국전선이나 우리민족끼리 신년사설로 공개지령을 하달할 것으로 유 원장은 전망했다.
한편 김철우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정은 집권 5년 차를 맞은 북한의 권력엘리트들이 생존을 위해 ‘반미투쟁 충성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며 “11일 개성공단에서 열리는 ‘제1차 남북 당국 간 회담(차관급)’을 시작으로 북한의 집요하고 지루한 ‘회담공세’가 펼쳐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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