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생수, 北나진항 거쳐 부산항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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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이후 컨테이너 운송은 처음… 나진-하산 물류 시범사업 마무리

중국 백두산 지역에서 한국 기업이 생산한 생수가 북한 나진항을 거쳐 7일 부산항에 도착했다. 남-북-러시아 3각 협력사업인 나진-하산 물류프로젝트 3차 시범사업에 따른 것. 민간의 상업용 컨테이너 화물이 북한을 거쳐 한국에 온 건 2010년 남북 교류를 중단한 5·24 대북 제재 조치 이후 처음이다.

이날 농심이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백두산 지역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에서 생산한 백산수를 실은 컨테이너 10대 분량(170t)이 부산항에 도착하면서 나진-하산 3차 시범운송이 마무리됐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는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은 지난달부터 계속된 3차 운송에서 러시아산 유연탄 12만 t을 나진항을 통해 포항항 광양항으로 들여왔다. 정부와 3사는 이번 운송을 본계약 전 마지막 시범운송으로 보고 있다. 3사는 러시아 측과 프로젝트 본계약을 위한 막바지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내년 3월 이전에 본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들어온 생수는 얼다오바이허-중국 훈춘(琿春)의 포스코현대 물류단지-북-중 국경지역인 두만강 하구의 취안허(圈河) 통상구-나진항을 거쳐 도착했다. 정부와 3사는 러시아산 유연탄 외에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통한 수출입이 가능해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농심 측은 “이번 운송거리가 차량 250km, 선박 950km로 기존의 얼다오바이허-다롄 항-평택항 및 부산항 운송보다 약 800km나 가까워졌다”며 “이 노선을 정기화하면 물류비를 낮추고 백산수의 해외 수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진항의 폭설로 예정보다 2주 정도 운송이 늦어졌지만 나진항을 통해 컨테이너 수출입이 가능해졌음을 확인한 것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백두산#생수#北나진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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