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측근 문병호 “문재인, 금주 사퇴 안 하면 안철수 내주 탈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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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2월 9일 15시 16분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 동아일보 DB
문병호 문재인 안철수.

安 측근 문병호 “문재인, 금주 사퇴 안 하면 안철수 내주 탈당할 것”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9일 “문재인 대표가 이번 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안 전 대표는 다음주쯤에는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안 전 대표의 탈당 시점을 시사했다.

문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조찬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이번 주를 고비로 본다”며 “문 대표가 사퇴하면 탈당·신당 논의가 사그라지겠지만 수도권이나 중도의원들의 요구도 거부하고 '마이웨이'로 간다면 안 전 대표가 결단할 것”이라고 문 대표 측을 압박했다.

문 의원은 안 전 대표가 탈당하면 동조할 현역 의원이 최대 30명까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탈당한다면 1차로 적게는 7명, 10명 안팎의 의원이 동반 탈당하고 2·3차까지 20~30명은 충분히 확보해 교섭단체 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호남 의원은 너무 많이 나올 것 같은 생각도 든다”고 했다.

문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해 당 혁신위원을 지낸 조국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당내 문제 개입이 지나치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요즘에 하는 거 보면 문재인 대표 비서실장인지, 아니면 낮에는 문재인 대표가 대표고, 밤에는 조국 교수가 대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맹비난했다.

문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조 교수는) 지금 혁신위원이 아니다. 조국 교수 요새 하는 말을 보면 우리 당의 당무위원이나 중요한 직책을 가진 사람 같다. 너무 당 문제에 개입이 많고 또 좀 편향된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날 조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 등의 탈당을 막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최고위원회는 권한을 비대위에 위임하라”고 주장했다.

조 교수의 이런 조언에 대해 문 의원은 “당내 상황이나 객관적인 정세를 읽지 못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문재인 편들기”라고 폄하했다.

문 의원은 안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과 관련해 문 대표가 안 전 대표는 당의 공동창업주라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 데 대해 “이럴 때는 공동 창업주라고 치켜세우는데 과연 공동창업주 대우를 했는지 묻고 싶다”며 “말만 공동창업주라고 하면서 과거에는 인정 안 해주더니 이제 탈당하고 신당 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까 이제 와서는 공동창업주니까 당을 위해서 희생해라, 이것은 앞뒤가 안 맞는 말이다. 평소에 잘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지난 합당과정과 관련해 “안철수 전 대표가 참 순진하다. 작년에 합당할 때 아무것도 보장받은 게 없다. 단지 ‘최고위원회를 동수로 한다’ 그거 하나밖에 없었는데 결국 당 대표 그만두니까 당에 아무것도 없다”며 “당명까지 바꾼다고 하니까 안 전 대표가 더 당에 마음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탈당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문 대표가 전날 정의당, 천정배 신당과 함께 통합전대 하면 대표직 사퇴할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그것은 꼼수”라면서 “가능하지 않은 일을 갖다가 조건을 달아서 마치 천정배 의원이나 정의당이 참여하면 사퇴하겠다, 그건 참여하지 않으면 사퇴 안 하겠다, 그거 아닌가. 안 되는 조건을 달아가지고 대표직 사퇴를 거부한다고 봐야한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혁신전당대회가 아닌 다른 제안을 해달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다른 제안 없다. 마지막 제안을 한 것이고 다른 방법이 없다”며 “혁신전대 외에는 길이 없다. 적당한 정치적 봉합, 합의 가지고는 현재 난국을 돌파할 수가 없다”고 거듭 혁신전대 수용을 촉구했다.

문병호 문재인 안철수. 사진=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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