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마지막날]
文측 “해결 안돼”… 정면돌파 고수, 안철수 측 “文 사퇴 안하면 12월 셋째주 탈당”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거취를 놓고 대립하는 주류-비주류 진영이 9일 의원총회에서 정면충돌했다.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포문을 열었다. 강기정 의원은 당무를 거부하는 비주류를 향해 “정무직 당직자들이 당 (법인)카드를 쓰면서 대표를 흔들어선 안 된다”며 “재신임 투표 과정에서 대표 사퇴는 (안 하기로) 끝난 사안”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의 책임이 더 크다는 주장도 나왔다. 양승조 의원은 “가장 큰 책임은 문 대표에게 있다. 당 대표이기 때문”이라며 “동네에서도 매일 부모가 다투기만 한다면 아이들이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이날 비공개 당무위원회에 불참한 이 원내대표와 최재천 정책위의장, 정성호 민생본부장 등 비주류 당직자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당무를 거부하려면 당직을 사퇴하는 게 도리”라며 “당직 사퇴 없이 당무를 거부할 경우 교체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의 말씀을 드린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무 거부를 당직 교체로 받아치겠다는 메시지다. 특히 이 원내대표를 향해 “전체 의원을 아울러야 하는 원내대표가 특정 계파에 서서 당무를 거부하는 건 문제”라고 비난했다. 문 대표는 전날 밤 이 원내대표와 통화를 하면서 자신을 공격해온 비주류 의원들의 실명을 일일이 거론하며 비판했다. 침묵하던 수도권 의원들은 중재에 나섰다. 수도권 일부 의원은 문 대표가 사퇴한 뒤 문 대표와 안 의원이 전권을 갖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중재안에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문 대표의 명예로운 퇴진을 열어주고, 안 의원에게 잔류 명분을 만들어주는 사실상 ‘공동지도부’ 제안이다. 문 대표 측은 긍정적이지만 안 의원 측은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안 의원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문 대표가 이번 주에 사퇴 등을 결정하지 않으면 안 의원도 다음 주 (탈당) 결심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 의원 측은 “그건 문 의원 개인 생각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칩거 사흘째인 안 의원은 이날 서울 근교에 머물렀다.
부산에서는 첫 탈당 인사가 나왔다. 정상원 동래지역위원장은 이날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회의’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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