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등 “서울서는 새누리가 야당…중진 인사들 ‘험지’ 출마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0일 23시 04분


새누리당 나경원 김용태 김성태 의원 등 전·현직 서울시당 위원장 3명은 10일 성명서를 내고 당내 간판급 인사들에게 내년 총선에서 서울 ‘험지(險地)’ 출마를 요구했다. ‘험지’란 야당이 현역의원으로 있는 지역구를 지칭한다.

이들은 “서울 지역 국회의원 48석 중 31석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라며 “서울에서는 새누리당이 절대 소수 야당”이라며 “시장·교육감·국회의원·구청장·시의원으로 연결된 새정치연합의 5인 1각의 커넥션은 새누리당으로는 넘기 버거운 장벽”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험지 출마를 요구한 인물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김황식 전 국무총리, 안대희 전 대법관, 조윤선 전 대통령정무수석, 이혜훈 전 최고위원,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등 7명이다.

오 전 시장은 서울 종로, 조 전 수석과 이 전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텃밭인 서울 서초갑에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대법관은 14일 부산 해운대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 전 비대위원은 안철수 새정치연합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정 전 대표와 김 전 총리는 출마 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험지출마론은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물갈이론에 맞서 주장한 것. 그러나 계파를 불문하고 중진급 인사들의 결단을 촉구하는 쪽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앞서 김용태 의원은 김무성 대표에게도 험지 출마를 요구했었지만 김 대표는 2일 “내 지역구(부산 영도) 주민들에게 심판받겠다”며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서울시당도 최근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나눠 7700명에게 여야 지지성향을 설문조사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새정치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긍정 평가가 부정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았다고 시당 관계자는 전했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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