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깊어지는 야당]양측 결별땐 총선 박빙지 패배 예상
安측 “현체제와 다를것 없어” 거부
“내년 4월 20대 총선에서 수도권 선거는 호남과 친노(친노무현) 지지층 모두 뒷받침돼야 승리할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장(서울 동대문갑)은 10일 수도권 선거의 엄중함을 이같이 강조했다. 극심한 당내 갈등 속에 주류와 비주류가 결속하지 못한다면 표심을 잡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승부처인 수도권을 여당에 내줄 수밖에 없다는 경고다.
안 본부장은 “만약 당이 갈라진다면 일부 지지층은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18대 총선처럼 참패한다”고 우려했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 통합민주당(현 새정치연합)이 서울 48석 중 겨우 7석만 건졌던 상황을 상기시킨 것. 수도권 의원들이 10일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에게 전권을 주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한 배경엔 이 같은 위기감이 깔려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역대 선거의 승부를 가른 최대 접전지였다. “승부는 득표율 5% 안팎에서 갈린다”는 건 역대 수도권 선거 결과를 통해 입증된 결과이기도 하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수도권 122개 선거구 중 33곳(27%)에서 득표율 5% 이내의 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수도권 의원들은 친노 유권자와 안 의원, 비주류 지지층까지 총결집해야 여당 후보와 맞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비대위 중재안을 주도한 김상희 의원은 “문 대표와 안 의원이 손잡아야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느 한쪽이 탈당하거나 등을 돌릴 경우 지지층의 이탈은 불을 보듯 뻔하고, 이는 곧 총선 패배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문-안 비대위’ 중재안엔 수도권 의원 30여 명이 함께했다. 민병두 의원(서울 동대문을)은 “친노 핵심과 구당모임에서 활동 중인 비주류 의원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수도권 의원이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희 박홍근 윤관석 의원이 이날 문 대표를 만나 중재안 수용을 요구했고, 문 대표는 “안 의원과 함께 가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의원 측은 “현 체제나 비대위 모두 다를 게 없다”며 사실상 제안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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