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위원장 출신 새정치민주연합 이용득 최고위원은 11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결혼을 안 해봤고, 출산을 안 해봤고, 애를 안 키워봤고, 이력서 한 번 안 써봤고, 자신이 노동을 통해 번 돈으로 가정을 한번 꾸려보지 못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전날 박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3차 회의를 주재하면서 “만혼으로 인한 출산율 저하가 심각하다. 만혼화 현상은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고 소득이 없고 고용이 불안하기 때문에 결혼을 엄두도 내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노동개혁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한 것에 대해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며 반박했다.
그는 “그 동안 대통령에게 (노동·출산과 관련해) 여러 가지 얘기를 해봤지만 변화되는 것은 전혀 없고 계속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 상황이어서 긴 얘기는 안 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결혼을 안 해봤고, 출산 안 해봤고, 애를 안 키워봤고, 또 이력서 한 번 안 써봤고, 자신이 노동을 통해 번 돈으로 가정을 한번 꾸려보지 못한 그런 사람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교육되고 양육된 사람이라면 그리고 정상적 사람이라면 보통 사람들, 일반 국민들, 청년들이 돈을 벌어서 결혼하고 출산을 하고 이런 인간사회의 성장 과정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어찌된 것인지 출산이나 제대로 알고 하시는 말씀인 것인지 보육에서 누리과정 예산은 안 된다고 하면서 신혼부부에게는 10만 채가 넘는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하고 도대체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면서 “출산을 시키기 위해서 노동개혁을 한다고 하니까 속된 표현으로 동물이 웃을 얘기이다. 아무리 모른다고 하고 경험을 안 해봤다 해도 가슴이 따듯하다면 충분히 알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밑에서 적어 주는 것을 매일 되뇌고 자기감정 섞어서 남의 탓이나 돌리고 야단이나 치다 보니까 자기가 어제 무슨 얘기 했는지를 모르는 것”이라며 “그러니 공약하나 이행되는 것이 없고 말 바꾸기 수시로 바꾸어 대고 10년 전에 했던 얘기 5년 전에 했던 얘기 다 다르게 얘기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무리 이렇다고 하더라도 우리사회가 점점 더 발전 돼가야 하는데 거꾸로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한 사람의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한국사회가 얼마나 많이 국가적 손실을 가져오는가 하는 점을 요즘 절실히 깨닫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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