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 한해 전천후 소방수 역할을 요구받았다”며 “여러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내년에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복귀를 앞두고 있는 최 부총리는 10일 기재부 출입기자단과의 송년간담회에서 “취임한 지 1년 반이 돼 가는데 10년은 보낸 것 같다”라며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 여파를 딛고 지난해 3.3% 성장, 일자리 53만 개 창출, 벤처 창업 등에서 성과를 보였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6개월이나 1년은 갈 줄 알았는데 신속하게 극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이 조금만 받쳐줬으면 3% 후반, 4%에 가까운 성장을 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부총리는 또 “경제부처와 인연을 맺은 지 35년이 되는데 단 한 해도 경제가 어렵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면서 “세계경제 회복세가 미약하고 미국 금리인상도 예정돼있는 등 내년도 대외환경이 녹록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내외 여건을 다 짚어 봤지만 그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개각이 늦어지는 데 대해선 “아직 제대증을 못 받았다. 제대를 앞두고 있는 말년 병장 같은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후임 경제부총리에 대해선 “오래 전부터 예고된 인사인 만큼 (대통령께서) 그동안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이라며 “훌륭한 분이 올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