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차 노동당 대회 연기설’에 이례적으로 긴급 정정하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6일 20시 15분


북한이 16일 내년 5월 열겠다고 공언한 제7차 노동당 대회가 10월 10일 당 창건일로 연기된 것 아니냐는 일부 한국 언론의 관측이 나오자 재빨리 ‘5월 개최’로 못박는 기민함을 보였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오해’를 일으킨 자신들의 모호한 표현을 바로잡기까지 했다.

발단은 이날 오전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보도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삼천메기공장 시찰 소식. 이 매체들은 김정은이 “삼천메기공장의 방대한 현대화 공사를 노동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다음해 10월 10일까지 얼마든지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일부 언론은 “제7차 대회가 열리는 다음해 10월 10일” 표현을 7차 당 대회가 10월 10일에 열리는 것으로 해석해 보도했다. 정부는 “북한이 당 대회를 연기한다는 발표가 없었고 그런 정황도 포착되지 않았다”며 연기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럼에도 당 대회 연기설은 계속됐다.

그러자 이날 오후 북한이 직접 정정보도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삼천메기공장에 대한 기사를 한 번 더 전하면서 “공장의 방대한 현대화공사를 노동당 제7차대회가 열리는 뜻 깊은 다음해의 10월 10일까지는 무조건 끝낼 것”이라고 표현했다. “다음해 10월 10일”이 오해 여지가 있음을 인정하고 “다음해의 10월 10일”라고 정정한 셈. 이어 기사 마지막 부분에 “당 7차 대회는 2016년 5월 초에 열리게 된다”는 내용을 굳이 집어넣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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