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안철수, 자기가 마시던 우물에 침 뱉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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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2월 17일 10시 54분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대구에서 야당 후보로 3수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은 17일 탈당 후 독설을 쏟아내고 있는 안철수 의원에 대해 “자기가 마시던 우물에는 침을 안 뱉는 게 정도”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물이 천천히 뜨거워지면 따뜻해서 안락하게 있다가 물 온도가 올라가서 죽는) 냄비 속 개구리’, ‘평생 야당만 하기로 작정한 정당’이라고 비난한 안 의원에게 자제를 당부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안 의원의 탈당에 대해 “어쨌든 당 대표를 지낸 분이 선거 코앞에서 야권분열이라는 큰 결과를 가져올 선택을 한 것은 유감”이라며 “떠난 사람이나 남은 사람이나 분열된 야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양측의 공멸을 우려했다.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는 “객관성을 띈 발언 자체가 항상 한 박자 늦는다”며 “객관적으로 불편부당하겠다는 의견을 실으려면 평가위(선출직공직자 평가위원회)라든가 이런 데에 객관적 인물이나 심지어 비주류 인물을 내세우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야당의 대표, 책임이 제일 큰 대표로서 분명히 의지를 표명하는 것은 좋지만 ‘이제는 정리 다 됐다. 너희들은 따라와’ 이 정도로 안일하거나 교만하게 판단하는 것은 안 된다”며 “당 대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당원 한 사람 한 사람 설득하고 힘을 모아가는 게 야당 대표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대구 수성갑 예비후보 등록을 한 소감에 대해 “벌써 세 번째”라면서 “이제는 정말 시민들이 한 번 저를 살려주셨으면, 제 스스로는 사생결단의 각오로 마지막 한 번 시험을 쳐야겠다는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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