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만섭 전 국회의장 영결식이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회장으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친지, 장의위원회 위원, 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여야 의원과 각계 대표 인사들이 참석했다.
영결사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낭독했다. 정 의장은 영결사를 통해 “대화와 타협의 정치, 변칙 없는 정치로 끝까지 의회주의를 지켜낸 의장님의 삶 자체가 의장님이 남긴 유지”라며 “높은 뜻을 받들어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고 그토록 염원하던 상생과 화합, 그리고 통일의 길로 가겠다”고 말했다.
신경식 대한민국헌정회장은 조사에서 “정권이 교체되는 격변기 속에서 두 차례나 국회의장으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날치기를 온몸으로 막아서고 의장 당적 이탈을 실행한 것은 의회정치사에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낭독했다.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한국 의회민주주의를 위한 의장님의 헌신은 천고불후(千古不朽·영원히 썩지 않거나 없어지지 않음)의 공적”이라고 추모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4시 35분 이만섭 전 의원은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이만섭 전 의원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를 지낸 후 1963년 제6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31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회의원이 된 이만섭 전 의원은 이후 7·10·11·12·14·15·16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8선 의원이 됐다.
이만섭 전 의원은 특유의 강골 기질로 매 정권과 치열하게 맞서며 정치적 굴곡을 겪기도 했다. 1969년 7대 의원 시절엔, 3선 개헌 반대투쟁에 앞장섰고 이후락, 김형욱 등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 측근들의 해임을 요구했다가 약 8년간 야인으로 지내는 시련을 겪었다.
14대 국회의장 시절 당시 여당의 통합선거법 등 날치기 사회를 거부하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맺기도 했다.
2004년 16대 국회의원을 끝으로 정계에서 은퇴한 이만섭 전 의원은 이후에도 새천년민주당 상임고문 등을 맡아 후배 정치인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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