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장관 5명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 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유일호 현 새누리당 의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 이준식 전 서울대 부총장, 새 산업부 장관에 주황현 현 기재부 1차관, 새 여성가족부 장관에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경제부총리에 발탁된 유일호 의원이다. 유일호 의원은 얼마 전 까지만해도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했다. 올 초 국토교통부 장관에 발탁돼 8개월 정도 일하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위해 지난 달 장관직을 내려놓고 국회에 복귀했기 때문.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박근혜 대통령의 부름을 받았다. 경제부총리에 내정된 유일호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는 이른바 ‘순장조’가 될 확률이 높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친박’ 의원이다. 국회 입성 전 한국조세연구원 원장(1998.6~2001.6)을 지낸 조세·재정 전문가이기도 하다.
고(故)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의 외아들로 18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에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됐으며, 19대 총선에선 야권의 중량급 인사인 민주당 천정배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국회에서는 조세·재정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기획재정위·정무위에서 주로 활동했다. 당에서 정책통으로 인정받아 당 대변인과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등 주요 당직을 거쳤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성호 청와대 홍보 수석은 이날 인선관련 브리핑에서 경제부총리에 내정된 유일호 후보자에 대해 “유 내정자는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국회 기획재정위원, 한국 조세재정연구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재직한 바 있다”며 “경제 정책과 실물 경제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정무적 역량을 바탕으로 4대 개혁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경기 활성화를 추진해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개각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책을 맡아 정말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도 있겠지만 경제 정책 기조라는 게 일관된 게 있어서 일관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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