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내건 ‘국민공천제’의 운명을 좌우할 내년 총선 공천 룰 논의가 25일 시작됐다. 김 대표로선 국민공천제라는 대명제가 무너질 경우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이날 공천특위 회의는 시작부터 신경전이 펼쳐졌다. 친박(친박근혜)계 김태흠 의원은 회의 전 공개발언을 자처해 “험지 출마론이 곧 전략공천”이라며 “전략적 판단이나 전략공천이나 똑같은 게 아니냐”고 따졌다. 험지 출마론에 따르는 후보들도 예외 없이 경선을 거쳐야 한다며 “전략공천이 아니다”고 주장한 김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는 경선 방식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고 한다. 특히 국회의원 후보자 경선에서 현행 당헌·당규상 당원과 국민을 50%씩 참여시키는 비율을 어떻게 조정할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오갔지만 최종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다. 다만 특위 위원들은 결선투표제 도입에는 원론적으로 찬성했다고 한다.
이날 논의에선 “후보자 자격심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른바 인위적인 ‘현역 의원 컷오프’는 하지 않겠지만 의정 활동 등을 면밀히 검토해 현역 의원이라도 기준에 미달하면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것. 그러나 당 핵심 관계자는 “원론적인 차원의 얘기로 지도부와 사전 조율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26, 27일에도 공천특위 회의는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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