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사진)가 공언해온 “전략공천과 컷오프는 없다”는 약속이 조금씩 후퇴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제도특별위원회는 25∼27일 성탄절 연휴 ‘릴레이 회의’에서 내년 20대 총선 공천과 관련해 현행 당헌당규의 우선추천지역·단수추천 조항을 유지하고, 후보자들의 ‘자격심사 기준’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자격심사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건 현역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평가해 사실상 ‘컷오프’를 하겠다는 것과 같은 얘기다. ‘컷오프’라는 표현은 어감이 부정적인 만큼 ‘기준 강화’와 같은 중립적 용어를 사용키로 했을 뿐이다. 자격심사 기준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그 기준에 따라 물갈이 대상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또 현역 의원 컷오프가 실현될 경우 해당 지역에 단수추천으로 특정 후보를 사실상 전략공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특위가 ‘월등한’ 후보자에 대해 우선추천과 단수추천을 허용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김 대표 측이 공천 룰 협상에서 밀리는 형국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위에서 결정한 내용들은 28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등 당내 의결기구에서 추인과정을 거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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