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협상 타결]
무라야마 “日정부 책임인정 주효”… 아베 부인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일본 언론은 2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NHK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생중계했으며 이후에도 특집 방송을 통해 발표 내용을 분석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이전과 관련해선 “한국 정부가 얼마나 시민단체를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신문과 통신의 인터넷 기사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최악의 합의’ ‘있을 수 없는 패배’ 등 격한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일본 자민당과 민주당 등 여야 정치권은 일제히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은 이날 일본 기자들을 상대로 한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록 움직임과 관련해 “이번 합의의 취지에 따라 한국이 신청에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인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내 주요 인사들과 전문가들은 한일 최대 현안이었던 일본군 위안부 협상이 타결된 것을 높게 평가했다. 무라야마담화의 주인공인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는 “일본 정부가 당시의 책임과 군의 관여를 인정한 것이 한국이 합의를 받아들인 최대 요인”이라며 “앞으로 한일 관계가 전향적으로 나아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일부의 불만은 있겠지만 양국 지도자가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결의를 보인 것”이라며 “점수를 준다면 7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1995년 아시아여성기금을 주도했던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는 “‘도의적 책임’을 ‘책임’이라고 한 것은 진전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일본의 사과를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나와 있지 않다”며 “재단의 지원이 인도적 지원이 아니라 사죄의 대가라는 점을 명확하게 해야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는 이날 도쿄(東京)의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야스쿠니는 태평양전쟁 전범들이 합사된 곳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에 대해 “아베 총리의 지지층인 보수파를 배려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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