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사망’ 북한 김양건은 누구?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친 ‘대남정책 핵심 브레인’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12월 30일 14시 34분


사진=동아DB
사진=동아DB
‘교통사고로 사망’ 북한 김양건은 누구?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친 ‘대남정책 핵심 브레인’

북한의 대남정책 전반을 관장하는 김양건 노동당 대남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29일 오전 6시 15분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향년 73세.

김양건 노동당 대남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북한의 대남정책을 관장해온 인물로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까지 3대에 걸쳐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그는 지난 8·25 남북고위급 합의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확성기를 제거한 공로를 인정받아 북한에서 ‘공화국 영웅’ 칭호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국가유공자 세력’으로 분류되며 1942년 평남 안주에서 태어나 김일성종합대학 불어과를 졸업했다. 청년동맹중앙위원회와 대외문화연합위원회 지도원을 거쳐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부장을 역임했다. 이어 지난 2007년 통일전선부 부장을 맡은 뒤 통일전선부 비서까지 올라 자수성가형 외교 브레인으로 평가받는다.

또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을 주도하는 등 김정일 시대에 도드라진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대남 관계에 있어 합리적으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온건파’로 알려진 김양건 대남 비서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대남 정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직접 얘기할 수 있을 정도의 무게감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전문가들은 김양건 대남 비서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남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북한은 김양건 대남 비서의 장의식을 국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 김양건 비서의 시신은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에 안치됐다.

김양건 교통사고로 사망. 사진=김양건 교통사고로 사망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