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안철수, 70~80년대 그리 열심히 산 거 같지 않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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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2월 30일 15시 11분


김부겸 전 의원. 동아일보 DB
김부겸 전 의원. 동아일보 DB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국회 입성을 노리는 김부겸 전 의원이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게 “70년대, 80년대 그렇게 열심히 사신 거 같지도 않던데 그렇게 어떻게 한꺼번에 진단하시는지 모르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의원은 30일 교통방송과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지난 27일 신당의 노선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1970년대 개발독재와 1980년대 운동권의 패러다임으로는 2016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그는 “우리들은 모두 다 우리들 앞에 있는 역사와 경험 위에 서 있다. 어느 날 하루아침에 우리가 서있는 게 아니다”면서 “70년대에 우리 선배들이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 80년대 또한 그 나름대로 치열하게 시대정신을 가지고 싸워왔다. 그 위에 안철수라는 훌륭한 벤처기업가가 나왔고, 그 분의 여러 가지 사회에 대한 베풂 때문에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고 그것이 오늘날의 ‘안철수현상’으로까지 이어졌던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렇다면 앞 선배 세대들을 부정하면서 자기의 존재를 드러낼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금 이야기하는 자신의 비전을 가지고 국민을 설득하는 그런 자세를 보이면 국가적 지도자로서 좀 더 당당하지 않겠나”라고 조언했다.

김 전 의원은 안 의원이 탈당 후 ‘친정’ 비판을 멈추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저희 당 지도부도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안 대표도 새로 신당을 창당하면서 자신의 비전을 가지고 국민을 설득하셔야지, 자꾸 옛날에 계시던 당을 그렇게 자꾸 폄하하거나 하는 것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야권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텐데 ‘깨끗한 경쟁’을 해야 한다며 “서로 간의 감정을 자극하고, 결국 그래봐야 다 범야권의 지지자들을 서로 갈라놓고, 증오를 부추기는 그런 발언을 지도자라면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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