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새해 특집/신년 여론조사]급변사태 경계… 철저한 준비 주문
절반이상 “정상회담 안해도 된다”
남북통일은 올해 총선을 거쳐 내년 대선 때 최대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 상당수는 북한의 급변사태나 붕괴를 통한 남북통일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를 통한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채널A 신년 여론조사 결과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10명 중 7명(69.2%)은 ‘필요하지만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남북 정상회담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는 응답도 절반 이상이었다. ‘가급적 빨리 통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16.5%, ‘굳이 통일할 필요 없다’는 의견이 12.5%로 뒤를 이었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인식은 젊은 세대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30대 이하에서 20% 이상이 통일의 필요성을 낮게 평가했다. 반면 ‘굳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40대 9.4%, 50대 7.1%, 60대 이상 6.6%로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줄어들었다. 지지 정당별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통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통일대박론’을 내세웠지만 오히려 젊은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 교류협력 확대 같은 ‘과정’보다는 통일이라는 ‘결과’에만 집중한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정상회담이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북핵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없다면 반드시 만날 필요는 없다’는 응답이 55.8%로 나타났다.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무조건 만나야 한다’는 응답은 38.1%였다. 이는 2015년 북한의 지뢰 도발과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의 부침이 반복되면서 남북 당국의 소통에 대한 불신이 심해진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정상회담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새누리당 지지자, 대구·경북지역 거주자 등 보수층에서 60% 이상으로 나왔다. 반면 ‘무조건 만나야 한다’는 응답은 이념적으로는 진보층,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에서 각각 47.1%로 가장 높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