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文, 과거문자 의도적 공개…용납못해” 총선 불출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일 19시 55분


김현철씨. 동아일보 DB
김현철씨. 동아일보 DB
“올해 총선은 절대 출마하지 않는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차남 현철 씨가 1일 4월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서 “앞으로 문 대표와 정치노선을 같이 할 생각”이라고 했던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자 자신의 출마설에 선을 그은 것이다. 전날 문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지난해 9월 현철 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다시 열어보다 언론에 포착됐다.

현철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시의) 순수한 의미를 더 이상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문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과거 문자를 의도적으로 공개해서 마치 제가 더민주당으로 총선에 출마할 것처럼 비치게 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야권은 똘똘 뭉쳐 힘을 합쳐도 될까 싶은 상황에서 야권 지지자의 염원과 기대를 저버리고 분열의 길을 선택하는 것을 보고 너무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표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도적 노출이냐”는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문 대표 성격상) 의도적으로 노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대표는 지난해 11월 YS 서거 이후 현철 씨를 영입할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일로 무산된 셈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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